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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eBook

리드백 소설

역행캐논 기법 사용한 세계 최초 소설 『키엔느 구하기』
 

▲ 리드백 소설『키엔느 구하기』표지    
 
모차르트의 역행캐논 기법을 음악이 아닌 소설 책에 도입한 작품이 등장해 화제다.
 
문학계를 놀라게 한 주인공은 바로 디아누스 킹의 리드백 소설 『키엔느 구하기』.

모차르트의 역행캐논은 한 사람은 앞에서부터 한 사람은 뒤에서부터 연주해도 화음에 맞게 연주할 수 있는 작곡 기법으로 이 독특한 기법이 소설 책에 도입됐다.
 
대부분의 책들은 방향성이 있다. 방향성을 무시하면 시공간의 개념도 뒤틀리고, 인물들 간의 대화도 성립되지 않는다. 한쪽 방향으로 읽어야만 그 책에 담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이야기가 되는 리드백 소설(read back novel)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 등장했다.
 
리드백 소설은 다시 읽는다는 뜻의 'read back'과 'novel'의 합성어로 소설책을 다 읽으면 맨 뒷장부터 첫 장까지 다시 읽어야하는 소설이다. 작가 디아누스 킹이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독특한 기법으로, 출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된다.
 
책을 반대 방향으로 보는 행위만으로도 소설의 내용이 달라지며 예측하지 못했던 결말에 다다르게 된다. 앞으로 읽을 때의 내용과 뒤로 읽을 때의 내용이 합쳐지며 완전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것이 리드백 소설의 묘미다.
 
『키엔느 구하기』는 만여 년 동안 오직 한 남자만을 기다려온 여자의 이야기다. 슬픈 사랑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을 앞으로만 읽고 끝내도 된다. 하지만 행복한 결말을 보고 싶다면 마지막 페이지부터 첫 페이지까지 반대로 읽으면 된다. 숨어있던 내용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사랑이 이뤄져 가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 속에 숨겨진 비밀은 이것만이 아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디아누스 킹', 외국작가로 착각하게 만드는 저자의 이름은 필명이다. 한국작가인 그가 '디아누스 킹'이란 필명은 쓰며 전작이나 프로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에 따르면 문학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저자가 전작이나 기존의 문학활동 등으로 인해 독자들이 편견을 가지고 자신의 작품을 보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 또 『키엔느 구하기』을 전세계에 출판하겠다는 의지에서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름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오직 작품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작가의 자부심도 담겨져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글만 쓴 것이 아니다. 표지는 물론 삽화에, 영문폰트까지 모두 자신이 직접 디자인 했다. 디아누스 킹은 현재 새로운 리드백 소설 『카리용』 시리즈를 집필중이다.
 
한편, 파격적인 형식의 『키엔느 구하기』는 지난 19일 교보문고를 통해 전자책(e-book)으로 출간됐다.
전자책은 E-PUB뿐만 아니라 PDF형식으로도 제공되며 종이책 출간도 준비중이다.
 
디갈토 출판사는 "교보문고를 시작으로 인터파크, 예스24를 비롯한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도 곧 출간 예정"이라며 "6월내에 스마트폰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기사입력: 2011/05/31 [17:29][양미영 기자]   최종편집: ⓒ 독서신문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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