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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eBook

전자책 대부 마이클 하트 영면하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로 글로벌 디지털 도서관 초석을 마련했던 마이클 하트가 세상을 떠났다.

美씨넷은 8일(현지시간) 구텐베르크 창시자 마이클 하트가 올해 64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는 지난 1971년 하트가 자신이 다니던 대학 네트워크를 이용해 글로벌 도서관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한지 40년이 되는 해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는 디지털화된 문서를 인터넷에 저장하고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가상도서관이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500년전, 활판인쇄술을 발명해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을 이끌었던 것처럼 네트워크를 통한 지식의 전파를 꿈꿨다.

▲ 마이클 하트
 
하트는 자신과 팀의 작업에 대해 "평균적인 중고등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을 원한다"며 "그 결과는 기존의 지식과 교육, 권력구조를 뒤엎을 것"이라 주장해 왔다. 구텐베르크가 500년전 인쇄술을 보급한 것보다 더 큰 변화를 디지털 도서관이 이룩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는 저작권 시효가 지났거나 저작권자 동의를 얻은 책 3만4천여권이 전세계 60여개국 언어로 올라있다. 여기엔 성경을 비롯해 코난 도일, 찰스 디킨스, 마크 트웨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전집 등 영미권 저자들의 저작이 포함됐다. 종이책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은 모두 자원봉사에 의해 진행됐으며, 이 책들은 그간 무료로 제공돼 왔다. 

구텐베르크는 지난 3월 "프로젝트에 4만권째 디지털 책이 등록됐다"며 "이는 절대 과장된 숫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구텐베르크에 첫번째 전자책이 등록된지 40년이 됐던 지난 7월에도 그는 "다수의 사람들이 전자책이라는 것을 처음 접해볼 수 있었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트의 사망 소식을 전한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측은 "마이클은 스스로를 불합리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다"며 "지난 몇년간, 그의 삶은 충분히 달콤했으며 때때로 논쟁을 삼갔지만 그의 열정과 그 안에서 이뤄낸 것들은 결고 줄어들지 않았다"고 평했다.

남혜현 기자 hyun@zdnet.co.kr 2011.09.09 / AM 09:32 | ZDNet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