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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eBook

해리포터 암호화하지 않은 전자책으로 발매

전세계적 사랑을 받은 소설 ‘해리포터’가 암호화를 거치지 않은 전자책(e-Book)으로 출판된다. 7편의 소설로 구성된 해리포터 시리즈가 27일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형태로 작가 조앤 롤링이 개설한 웹사이트 ‘포터모어(Pottermore)’를 통해 판매된다고 A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해리포터 전자책은 암호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은 자유롭게 스마트폰이나 북리더(Book reader)기로 옮겨서 읽을 수 있다. 이전까지 전자책을 출판하는 회사들은 컨텐츠를 암호화해서 판매했다. 특정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전자책은 허가된 장치나 소프트웨어로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에서 전자책을 사면 아마존의 ‘킨들 리더기’로만 읽을 수 있었고, 애플 앱스토어에서 구입한 전자책은 애플 기기에서만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조치는 전자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의 영향력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업체들은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라는 암호화 방식으로 전자책의 무단 복제를 막았다. 이러한 암호화 정책은 기존 기업들이 자신들의 사업 영역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포터모어는 DRM으로 컨텐츠를 암호화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입한 책을 아무데로나 옮길 수 있다. 포터모어측은 유무형의 워터마크만 전자책에 포함해 구입자를 인증하겠다고 밝혔다.


포터모어의 최고경영자 찰스 레드메인은 “이미 해리포터는 전세계에서 해적판이 가장 많은 책이며, 사람들이 이제까지 자신들의 전자기기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읽은 책을 어떠한 기기에서도 읽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존 해리포터 독자들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더욱 확장된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암호화하지 않은 해리포터 전자책을 발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4억5천만권이 판매됐으나 작가인 조앤 롤링은 지금까지 전자책 단말기를 통한 판매는 하지 않았다. 롤링은 지난해 해리포터 시리즈 전자책이 자신이 지난해 10월 예정으로 개설할 포터모어를 통해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험버전이 나온 후 개선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판매가 지연됐다.

현재 미국과 영국판으로 출시된 영어 전자책은 7.99달러(4.99파운드), 오디오북은 29.99달러(17.99파운드)에 현재 판매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어판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터모어의 정식 개설은 컴퓨터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온라인 스토어 등을 갖추게 되는 4월초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입력 : 2012-03-28 13:10:16ㅣ수정 : 2012-03-28 13: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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