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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eBook

전자책이니까 괜찮다?… 야한 소설에 빠진 美여성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선풍

남들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e북(전자책)의 특성 덕분에 호주의 한 소형 출판사가 낸 '야한 소설'이 미국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책은 영국의 여성 작가 E L 제임스가 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 뉴욕타임스(NYT)는 이 책이 '엄마들을 위한 포르노(Mommy Porn)'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미국 전역의 여성들을 흥분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책은 3월 3일자 NYT 베스트셀러 e북 분야 1위, 인터넷 서점 아마존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제임스가 쓴 '그레이 3부작'의 첫 권이다. 크리스천 그레이라는 잘생긴 재벌과 아나스타샤 스틸이라는 순진한 여대생이 등장한다. 채찍·쇠사슬·수갑을 사용한 변태적 성행위를 즐기는 그레이와 동의하에 폭력적인 지배적-순종적 관계를 맺는 스틸의 이야기가 에로틱하게 전개된다. "내 안의 여신이 일곱 베일의 춤을 추고 있다" 같은 낯 간지러운 문구가 이어지는 이 소설은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다빈치코드' '연을 쫓는 아이'에 버금갈 만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롱아일랜드에 사는 한 여성은 NYT에 "그레이 시리즈에 사로잡힌 여자친구들이 많다. 친구들과 야한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해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야한 소설과 거리가 멀었던 여성들이 쉽게 그레이 시리즈에 빠져든 이유는 남들 눈치를 볼 필요 없는 e북의 특징 때문이라고 출판업계는 보고 있다. 작은 출판사가 낸 이 책은 서점에 거의 깔리지 못했기 때문에 주로 e북 형식으로 팔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소문이 확산하면서 e북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e북을 선택하면 책을 사거나 읽을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 없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사서 즐길 수 있었다.

뉴욕=김신영 특파원 sky@chosun.com

기사입력 : 2012.03.12 03:17 | 수정 : 2012.03.1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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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회색 넥타이'를 내밀었다…그 속에 담긴 뜻은?

(서울=뉴스1) 고두리 기자=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회색 넥타이를 선물한다면?

그들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의 은밀한 독자일 가능성이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야한' 소설이 미국에서 '다빈치코드'에 버금가는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덩달아 회색넥타이도 난데없이 유행을 탄다.

소설속의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의 상징이 '그레이 넥타이'이기 때문이다.

재벌인데다 섹시하기까지 한 27세 억만장자 크리스천 그레이는 갓 대학을 졸업한 아나스타샤 스틸을 유혹하며 쇠사슬과 밧줄 등이 동원된 변태적 성행위를 즐긴다. 그런데 이 돈많고 섹시한 '짐승'은 심지어 아나스타샤를 사랑하기까지 한다!

미국 여성들의 은밀한 욕망이 녹아 있는 이 소설은 '엄마들의 포르노(Mommy Porn)'라고 불리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자책(e북) 분야 1위, 인터넷 아마존과 반스앤노블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책이 '전자책'이라는 점. 현재까지의 판매량인 10만 부 중 90%가 e북으로 팔렸다.

독자들은 이 책을 고르기 위해 서점에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인터넷에서 클릭만 하면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여성 전문 사이트에는 회색 넥타이를 어디에서 사면 좋은지 묻는 질문이 하루에도 수백 개씩 올라오고 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미국판 성인용 캔디 캔디'인 이 소설의 작가는 영국 여성인 E L 제임스이며, 호주의 작은 출판사가 e북으로 펴냈다. 문학 전문 유명 출판사인 빈티지북스가 최근 이 책의 판권을 따내 12일 새 버전의 전자책으로 출판하며, 다음달초 종이책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입력 : 2012.03.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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