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한 자치구가 영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구립 도서관에서 외국어 신문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11일 보도했다.
런던의 한 자치구 뉴햄의 시장인 로빈 웨일스는 “도서관에서 신문을 없애는 것이 시민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며 “영어 사용을 강하게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 중심부에서 동쪽에 위치한 인구 약 25만명의 뉴햄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중국, 캐리비안 국가 등에서 온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자치구다. 이 곳에서 150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상당수 주민들에게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자치구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이 직업을 구하는데 장애물이 된다고 보고 있으며, 외국어 신문들이 문제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동안 구립 도서관에서는 수십개의 언어로 된 신문을 읽을 수 있었다.
구직 이외에도 자치구의 통합을 위해서도 영어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는 것이 뉴햄의 입장이다.
웨일스는 “세금은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고 말하도록 권장하는데 쓰여야 한다”며 “주민들에게 이 문제를 제기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우르두어, 구자라트어, 벵골어, 힌디어 신문 등 구독에 사용되던 세금은 주민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 프리요나스 싱(76)은 “지독하고 급격한 방법”이라며 “신문을 통해 내 뿌리에 대해서 아는 일이 중요한데, 신문을 모두 치워버린다면 정신 연령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입력 : 2011-05-13 09:41:22ㅣ수정 : 2011-05-13 09: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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