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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국외소식

‘하퍼콜린스’ 나가! 전자책에 밀린 美 공공 도서관 생존 몸부림

유민호 Pacific 21 Inc. 소장  

하퍼콜린스 “전자책 대출 횟수 26회로 제한”
330개 공공 도서관 강력 반발 이용객 급감 속 존폐 위기감 확산
 

▲ 미국 시애틀의 중앙도서관. 세계적 건축가인 하버드대 렘 쿨하스 교수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하퍼콜린스(HarperCollins) 출판사의 책은 역내의 공공 도서관에 들여놓지 않기로 했다.”
   
지난 3월 29일 미국 신문의 문화면에 일제히 실린, 캔자스주 도서관 협회가 내린 결정을 전한 기사의 한 대목이다. 도서관과 출판사는 서로 도와주고 끌어주는 게 정상적인 관계. 그런데 도서관이 출판사를 ‘보이콧’ 하는,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희한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330개 공공 도서관이 가입해 있는 캔자스 도서관 협회의 결정은 요즘 미국 내 다른 지역 도서관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올 들어 텍사스, 뉴욕, 아이오와, 네브래스카주의 공공 도서관도 하퍼콜린스의 책을 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제조 출판사로, 전 세계 6개국에 지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인 하퍼콜린스가 과연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공공 도서관들이 각을 세우게 된 것일까? 답은 바로 전자책(eBook)이다.
   
하퍼콜린스는 올해부터 자사가 발행하는 전자책의 경우 공공 도서관에서의 대출 횟수를 26회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26이란 숫자는 전자책 평균 대출이 26회에 이르면 파일이 마구 퍼날라지면서 기존 종이책 수요가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통계결과에 근거한다고 했다. 예컨대 12.99달러에 팔리는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베스트 셀러 ‘America by Heart’의 전자책이 공공 도서관에 들어갈 경우, 다운로드의 한계를 26회로 제한해 27회부터는 웹이나 앱에서 사라지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겠다고 한다.
    
전자책 시대 예견된 싸움
   
공공 도서관이 반발한 것은 당연하다. 영어로 공공 도서관이란 말은 두 개가 통용된다. 문자 그대로 ‘퍼블릭 라이브러리(Public Library)’라는 말과 함께 ‘서큐레이팅 라이브러리(Circulating Library)’, 즉 순환하고 나누는 도서관이란 말이다. 기존의 아날로그 책에서 보듯,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도서관에 들어온 책은 읽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 한 영원히 빌려주도록(circulating) 허용하고 있다. 전자책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 도서관 측 주장이다.
   
공공 도서관 측의 주장에 대해 하퍼콜린스는 “전자책이 지배하는 21세기와 아날로그 텍스트 시대인 20세기 비즈니스는 구별돼야 한다”면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각 지역의 공공 도서관이 전자책 저작권에 관한 의무와 규정을 정하고는 있지만, 도서관에서 다운로드된 전자책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송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책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이 하퍼콜린스의 생각이다.
   
하지만 공공 도서관 측의 강경 방침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하퍼콜린스는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평면적으로 관찰하면 공공 도서관을 상대로 돈이나 챙기겠다는 악덕 출판사의 욕심 정도로 비치기 십상이지만 사태의 이면을 좀더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자책 대출 횟수 제한 방침은 출판계 전체가 예외없이 공감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를 기다리던 중 하퍼콜린스가 선두에 섰을 뿐이다.
    
공공 도서관 사라지나
  

▲ 작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전시된 다양한 전자책 단말기들. photo 조선일보 DB

2년 전부터 갑자기 주목받은 전자책은 아직 비즈니스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분야다. 전자책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실제로 돈을 버는 곳은 애플,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에 머물러 있다. 10대들의 경우 단돈 10달러라도 아끼려고 전자책 파일을 서로 돌려보기까지 한다. 전자책으로 예외적으로 성공한 출판사도 있지만 아직 대부분은 적자에 허덕이는 것이 전자책 시장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미국 문화계 인사들은 전례가 없는 출판사와 도서관의 갈등은 사실 공공 도서관이 갖고 있는 내부 고민을 통해 한층 증폭됐다는 식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미국 공영라디오(NPR)가 4월 4일 방송한 ‘전자책 시대를 맞은 도서관의 미래’ 관련 리포트는 근본적인 문제가 공공 도서관에 있다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자책 시대를 맞아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급감하면서 장차 공공 도서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도서관 관계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것이 이 기사의 핵심이다. 하퍼콜린스의 전자책 대출 제한 방침이 있기 이전에, 이미 공공 도서관은 존폐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 NPR 보도의 핵심이다.
   
미국 공공 도서관은 미국의 힘이다. 지역의 경제 사정에 따라 도서관의 질적·양적 수준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 어떤 나라도 따라갈 수 없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날로그 책만이 아니라, 인터넷 출현 이후 미국이 자랑하는 수많은 정보들이 하나의 데이터 뱅크에 모여 공짜로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박사 논문을 쓰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기존의 관련 논문들도 공공 도서관의 전자도서관(eLibrary)을 잘 활용할 경우, 집에서도 간단히 검색할 수가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와 아마존이 주도하는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급감한 것이다. 모바일 터치형 테크놀러지가 등장한지 2년 만에 대형 서점이 도산하고, 뒤이어 공공 도서관도 내리막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제2의 ‘하퍼콜린스’ 줄줄이 대기? 

▲ 패어팩스카운티 전자도서관에서 검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관련 규정과 정보.

구글에서 서비스하는 무료 전자책은 현재 약 200만권에 달한다. 100년 전 출간된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 대부분이 무료 전자책으로 나와 있다. 구글은 저작권과 무관한 인류의 모든 지적재산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을 내걸고 있다. 아마존과 애플도 무료 전자책 수십만 권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굳이 도서관에 가지 않더라도 톨스토이와 헤밍웨이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패드나 킨들을 모르는 노인층들이 아직도 도서관을 찾고는 있지만,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가 일상화된 젊은 세대가 주류가 될 시기에는 도서관이 역사적 유물로 변할 수도 있다.
   
원래 도서관은 왕이나 특별한 신분만이 이용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정보를 독점하는 곳이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 즉 공공 도서관은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처음으로 만들었다. 프랑스 혁명을 거쳐, 나폴레옹이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으로 확대시킨 이래 지금까지 300년 역사를 쌓은 곳이 공공 도서관이다. 하지만 모바일 터치형 테크놀러지 시대로 접어든 지 불과 2년 만에 300년 역사의 인류 유물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하퍼콜린스의 방침은 그나마 저작권이 필요한 유료 전자책을 통해 ‘손님을 끌려는’ 공공 도서관의 야심 찬 계획에 재를 뿌리는 행위로 받아들여졌다. 공공 도서관이 가진 장점인 ‘공익적 차원의 최신작 전자책 무한대 서비스’가 난데없이 26회 제한이란 룰에 갇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퍼콜린스에 이어 다른 출판사들도 대출 제한 방침으로 나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전자책 대출 횟수’ 공동 협의체 곧 구성
  
▲ 아이패드로 접속한 패어팩스카운티 전자도서관의 전자책 리스트.

공공 도서관 입장에서는 최신작 전자책 구입 비용도 문제지만, 대출 횟수를 제한할 경우 전자책과 독자들을 연결하는 흐름이 끊기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전자책을 구하러 공공 도서관 망에 접속했는데 이미 대출 횟수 제한에 걸려 책이 없을 경우 도서 관리인에게 전자책을 새로 구입할 것을 요청하고 새로운 전자책이 대출 리스트에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 줄 독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점점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도서관협회(ALA)는 종국적으로 모든 도서관 업무가 전자화할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공공 도서관의 사활이 걸린 미래를 위해 출판사와의 협력체제 구축은 갑자기 등장한 과제 중 하나다. 전자책 대출 횟수에 관련된 양측의 입장을 조절할 공동 협의체도 곧 구성될 전망이다.
   
역설적이지만, 전자책으로 무장한 공공 도서관의 미래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청사진은 책 이외의 영역에서다. 공공 도서관을 재교육 취미 센터나 무대 공연, 나아가 결혼·생일과 같은 아날로그 네트워킹의 플랫폼으로 만들자는 방안이 요즘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공공 도서관이 전자책으로 무장된 스타벅스처럼 된다는 의미다.
   
이탈리아 토스카 지방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오페라하우스는 18~19세기 유럽 문화의 최고 중심지로 각광을 받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5유로 정도의 입장료만 내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평범한 구경거리로 전락했다. 아마 18~19세기 사람이 되살아나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오페라하우스의 지금 모습을 본다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한 세대가 지난 30년 뒤, 공공 도서관의 위상이 토스카 지방의 오페라하우스 같은 신세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올 한 해만도 최하 2500만 대가 쏟아질 아이패드는 그 같은 우려를 한층 더 피부로 느끼게 만드는 비수로 작용할 것이다.


    페어팩스카운티 전자도서관에 접속해 보니
  
   전자책·오디오북 CD복사·다운로드 허용…애플 제품은 별도 규정으로 관리
  
   미국 공공 도서관에서의 전자책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필자의 거주지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도서관의 전자도서관에 접속해 봤다. 페어팩스카운티는 미국 전역을 통틀어 소득과 교육 수준에서 최상위 그룹에 속하는 곳이다. 따라서 도서관에 대한 투자와 시설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우세하다.
  
   노트북의 웹을 통해 페어팩스카운티 도서관(www.fairfaxcounty.gov/library)에 들어가 도서관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넣고 로그인했다. 왼쪽 온라인 자료란에 들어가자 주제별(Subject), 소재별(Material)로 나뉜 온라인 검색 시스템이 눈에 들어왔다. 전자책은 ‘eVideo’ ‘Newspaper’ 등 14개의 소재별 검색 항목 중 하나다. 넓은 의미로 전자책은 디지털북만이 아니라 오디오북도 포함하지만, 보통은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따로 분류된다. 한국과 달리, 자동차로 장시간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는 미국인은 오디오북를 통해 책을 듣고 읽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노안으로 책을 보기 어려운 노년층은 오디오북의 주된 고객이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 입력하자 오디오북 7권·전자책 1권 검색
  
   전자책 코너에 들어가자 오디오·비디오·텍스트 온라인 서비스는 오버드라이브 미디어(OverDrive Media)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으로도 해결하고 있다는 설명이 눈에 들어왔다. 오버드라이브는 도서관에 제공되는 디지털 정보를 다루는 토털 솔루션 IT 전문 회사다.
  
   도서관 홈페이지로 다시 돌아가니 오른쪽에 ‘퀵 링크 오버드라이브’라는 코너가 별도로 설치돼 있는 것이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데스크톱, 노트북,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 리스트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전천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료로, 비디오와 오디오북, 전자책이 총망라돼 있다.
  
   검색란에 들어가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키워드로 치자, 전부 8개의 책이 나왔다. 오디오북이 7권, 텍스트로 된 전자책이 1권이다.
  
   먼저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 들어갔다. 페어팩스카운티 전자도서관의 전자책은 전부 어도비(Adobe) PDF판으로 구성돼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필자가 선택한 전자책에 대한 일반적 평가다. 별 다섯 개 가운데 평균 4개의 높은 평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이 남긴 코멘트는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이미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 온라인 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 전자책은 2004년 2월 누비전(NuVision) 출판사가 펴낸 것으로, 용량은 496KB에 달한다. 메모리 양이 사진 하나 정도 크기에 그치는, 상당히 작은 분량이다. 대출 기간은 21일이다. 설명서 아래에는 디지털 권리 정보(Digital Right Information)란이 따로 마련돼 있다. 컴퓨터에 다운로드된 전자책을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은 불법이며, 프린터로 복사할 경우 1년에 180쪽으로 한정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오디오북은 MP3와 WMA시스템으로 나눠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평가란에서 별 다섯 개를 받은 사운드룸 출판사의 책을 선택했다. 2005년 1월 출간된 것으로, 대출 기간은 21일이다. 메모리 용량이 전부 69MB로, 길이가 4시간51분에 달한다. 전자책에 비해 약 140배 많은 용량이다. 디지털 권리 정보로 들어가자, CD 복사와 다운로드된 오디오북을 다른 단말기에 옮기는 것을 전부 ‘허용’한다는 규정이 눈에 들어왔다. 
   
   비디오는 다운로드 복사·파일 공유 한층 더 엄격
  
   흥미로운 것은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와 같은 애플(Apple) 제품의 경우, 다른 단말기와는 특별히(?) 구별해서 별도의 규정으로 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운드룸 출판사는 자사의 오디오북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통해 아이패드 등으로 동기화해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금지 조항으로 규정된 것은, 다운로드 된 파일을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File Sharing), 대중을 상대로 한(Public Performance) 오디오북 사용에 관한 부분이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에 이어 eVideo난에 들어가 필요한 비디오를 검색했다. 워싱턴 넘버원 레스토랑인 자이틴야(Zaitinya)의 셰프인, 스페인 출신 안드레 호세에 관한 비디오가 눈에 들어왔다. PBS에서 방영된 것으로 2009년 12월에 출시된 것이다. 대출 기간은 7일로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에 비해 짧다.
  
   내용은 24분짜리에 불과했지만, 용량은 130MB에 달했다. 비디오의 경우 IT 시스템 구축과 유지 비용이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에 비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터는 질적인 문제도 있지만, 양이 크면 클수록 돈이 더 많이 든다.
  
   복사나 파일 공유에 관한 한, 비디오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에 비해 한층 엄격하다. CD와 DVD에 복사하는 것, 노트북과 애플 제품을 비롯한 다른 단말기로의 전송을 전부 금지하고 있다. 다운로드된 파일을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대중을 상대로 하는 비디오 상영도 금지하고 있다. 
    
   아이패드를 통해 eBook 다운로드
  
   필자는 노트북을 통한 전자책, 오디오북, 비디오 대출에 이어, 아이패드를 통한 대출도 시도해봤다. 아이패드를 통한 전자도서관은 앞서 설명한 오버드라이브가 제공하는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에야 가능하다. 아이패드 앱난에 들어가 키워드로 ‘오버드라이브 미디어’를 넣자 곧바로 앱이 나왔다. 1분 만에 다운로드를 받은 뒤 앱 안에 들어가자, 어도비용 이메일 시스템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는 난이 나타났다.
  
   이메일과 패스워드를 넣은 뒤 안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자신이 이용하는 공공 도서관의 주소나 우편번호를 묻는 난이 나타났다. 검색란에 페어팩스카운티 도서관을 넣자 곧바로 사용 가능 포맷으로 오디오북과 전자책으로 나뉜 전자도서관이 나타났다.
  
   아이패드로 전자도서관에 접속할 경우 가장 큰 맹점은 비디오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공공 도서관의 eVideo를 아이패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용 검색란에 들어가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키워드로 입력했다. 오디오북 2권만이 달랑 리스트에 올랐다. 노트북의 웹을 통할 경우 전자책 1권과 오디오북 7권이 등장했지만, 아이패드는 단 2권만이 나타났다.
  
   앱을 사용하는 아이패드의 경우, 전자도서관의 선택 포맷 중에 비디오가 아예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선택 폭도 웹에 비해 절대적으로 약세에 머물러 있다. 인터넷의 웹 역사가 이미 15년이 넘은 데 반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나온 지 2~3년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애플 제품에 대한 디지털 권리 조항이 특별히 따로 만들어져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앞으로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공공 도서관의 전자도서관을 활용하는 주인공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 웹에 맞춰진 공공 도서관의 전자도서관 시스템이 앱으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2152호]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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