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관/국외소식

아마존 '킨들', 美 도서관서 전자책 빌린다

하반기부터 시행...반스앤노블, 소니는 이미 실시 중

아마존은 20일(현지시간)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공공도서관에서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e리더기 킨들이 반스앤노블의 누크(Nook), 소니의 리더(Reader)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마존 대변인은 "킨들 이용자들은 이 기능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이 같은 행보는 공공 도서관과 전자책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마존은 전자책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약 750만대의 킨들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제임스 맥퀴비 애널리스트는 10억달러 규모의 전자책 시장에서 킨들의 점유율은 3분의 2 이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아마존의 사업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킨들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킨들의 전자책 판매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 단말기의 공공 도서관 서비스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공공도서관들은 킨들을 제외한 대다수 전자책 단말기에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에 위치한 공공 도서관은 무료로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책 단말기 사용자들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웹사이트에서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있다. 도서관마다 대여 규정은 다르지만 보통 대여 기간은 2주 또는 3주다.

아마존의 경쟁사인 반스앤노블의 메리 렐렌 키팅 대변인은 "아마존의 이번 발표는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해왔던 누크 고객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서관들은 아마존의 발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텍사스 위치타 폴스 공공도서관의 사서인 그래햄 테데스코-블레어는 약 500명의 사람들이 누크 등 전자책 단말기를 통해 정기적으로 2600권의 전자책을 대여한다고 밝혔다. 그는 "'킨들을 제외한 모든 단말기에서 가능합니다'라고 설명할 때마다 사람들은 실망하곤 했다"며 "킨들에서도 이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놀랄만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공공도서관의 전자책 시스템을 운영하는 오버드라이브사와 관련 작업을 시작했다. 오버드라이브는 누크, 리더 등의 도서관 대여 서비스도 지원했다.

아마존은 킨들 이용자들이 이번 서비스로 약 30만권 이상의 전자책과 오디오북(녹음도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김경원기자](damdadi@)
| 기사전송 2011/04/21 07:54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