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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국내소식

韓상위 대학도서관 장서수 '美꼴찌 수준'


정부기관 집계…"서울대 도서관은 34위 USC 규모"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4년제 대학의 도서관 중 가장 규모가 큰 20곳의 평균 장서 수가 북미권 대학의 최하위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2010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에서 서울대와 경북대 등 상위 20위권 대학 도서관의 평균 도서 수가 191만4천여권으로 '북미연구 도서관협회(ARL)'의 최근 통계(2008년)와 비교해 최하위 수준이라고 8일 밝혔다.

ARL은 북미 지역의 주요 대학 113곳이 가입한 단체로 장서 수 1위는 미국 하버드대(1천625만여권)이며 맨 끝의 112위와 113위는 캐나다의 서스캐처원대(202만9천여권)와 구엘프대(185만4천여권)이다.

한국 최대 규모인 서울대 도서관은 409만5천여권을 소장해 ARL 소속 대학의 평균 장서수 441만7천여권보다 다소 낮고 북미 39위인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ㆍ408만4천여권)와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위인 경북대 도서관은 273만5천여권으로 ARL 90위인 뉴멕시코대(273만7천여권)와 비슷했다.

재학생 1명당 대출 도서는 국내 상위 20위권 도서관 평균이 17권으로 ARL 71위인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와 같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국내서 1명당 대출 도서가 가장 많은 곳은 이화여대(35권)로 ARL 평균치(26권)보다 훨씬 높고 북미 23위인 미국 하와이대(33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ARL에서는 하버드대가 1명당 102권을 빌려줘 가장 높았다.

편리함 때문에 인기가 높은 전자 학술저널의 구독 숫자는 국내 상위 20개 대학 도서관의 평균이 2만9천여종으로 ARL 75위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와 같았다.

이 부문의 국내 1위인 연세대는 8만6천여종을 구독해 ARL 최정상인 미국 컬럼비아대(7만7천여종)를 앞지르기도 했다.

서울대 김종서 중앙도서관장(종교학과 교수)은 "대학 도서관의 장서 수는 학문 경쟁력을 위한 기초 체력과 같은 것인데 열악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학술 정보가 국력이라는 원칙에 따라 도서관의 양과 질에 대해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tae@yna.co.kr

| 기사입력 2011-03-08 05:34 | 최종수정 2011-03-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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