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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국외소식

노르웨이에선 온라인으로 문학작품 '공짜 독서'

 국립도서관, 작가·출판단체에 비용 내고 2001년 이전작 무료 보급

(오슬로 AFP=연합뉴스) 노르웨이 국립도서관이 작가와 출판 단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문학작품을 온라인에서 공짜로 읽을 수 있도록 해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도서관이 개설한 웹사이트 'bokhylla.no'에 들어가면 15만 개가 넘는 작품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bokhylla'는 노르웨이어로 '책꽂이'라는 뜻이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노르웨이 국내 작품은 2001년 이전에 발표된 작품들로, 19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쿤트 함순부터 인기 현대 작가 요 네스뵈의 소설까지 망라돼 있다.

스티븐 킹과 존 스타인벡, 켄 폴렛 등 유명 외국작가들의 작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국립도서관은 5년 안에 외국작품까지 포함해 25만 개로 작품의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국립도서관 측은 주요 작가와 출판사들 연합 단체인 '코피노르'와 협약을 맺고 '온라인 공짜 독서'를 성사시켰다.

국립도서관이 작품을 디지털화해 온라인에 올릴 때 미리 결정돼 있는 액수를 장당으로 계산해 '코피노르'에 지급하는 식이다.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작품의 양이 늘어나면서 장당 지급 비용은 작년 0.36크로네(한화 61원)에서 2015년 0.33크로네(56원)로 점점 내려간다.

저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들도 있다. 2000년 이후에 출간된 작품은 제외돼 있고, 저자나 출판사가 작품을 빼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요청은 많지 않았고 지금까지 시장에서의 문학작품 매출에도 큰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저작권은 살아 있지만 서점에선 절판된 작품들에 새 생명을 주게 됐다는 게 국립도서관장인 빅디스 모에 스카르스테인의 얘기다.

노르웨이에서는 저자 사후 70년까지 저작권이 보호된다.

외국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난항을 겪는 사업이 노르웨이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코피노르'로 작가 및 출판 단체들이 집중돼 이해당사자가 한정된 덕분이기도 하다.

스카르스테인 관장은 "저작권 소유자들을 찾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고 이들을 일일이 찾아내는 데 돈을 쓰느니 그 돈을 (단체에) 주는 걸 택했다"고 말했다.

nari@yna.co.kr

| 기사입력 2014-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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