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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국외소식

해외토픽도서관에서 대출된 다윈 책 122년 만에 반납…연체료가 무려

호주의 한 도서관에서 1800년대에 누군가 대출해 간 찰스 다윈의 책 초판본이 122년만에 반납됐다. 도서관 규정에 따른 연체료가 무려 4030만원이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인근에 있던 캠던 도서관에 지난 1989년 1월30일 대출된 책이 122년만에 돌아왔다.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이 쓴 책으로 흑백의 식물 그림이 들어간 ‘식충식물’이라는 책의 초판본이다.

수의사 론 하인은 지난달 이 책을 포함한 각종 서적과 자료를 시드니 대학에 기증했고, 시드니 대학이 기증품을 조사하던 중 책에 찍힌 대출 도장을 발견했다. 시드니 대학은 이를 원래 소장 장소였던 캠던 도서관에 반납했다.

하인은 1960년대 이 책을 다른 수의사로부터 받아서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뿐 정확히 언제 어떻게 책을 얻게 됐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을 누가 빌렸는지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도서관 규정에 따르면 지금까지 쌓인 연체료만도 3만5000호주달러(약 4030만원)다. 하지만 귀한 책을 돌려받은 도서관 측은 연체료를 면제하고 이 책을 대출이 불가능한 ‘열람 도서’로 지정했다. 도서관 측은 122년 이상 된 것을 고려하면 책의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캠던 도서관의 린다 캠벨씨는 이 책이 계속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었다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않는 한 ‘도태’됐을 것이라며 “1889년의 조심성 없는 손님 한 명이 도서관에 좋은 일을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입력 : 2011-06-22 17:57:57ㅣ수정 : 2011-06-22 17: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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