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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전문직 부모 자녀 日 독서시간 생산직 자녀보다 10분 더 길다

부모의 직업과 독서 습관에 따라 아이들의 독서량과 습관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정의 책 보유량은 선진국보다 훨씬 많지만 어린이들의 도서관 이용률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었다.

11일 국립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어린이 독서 및 도서관 이용 현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보호자의 직업에 따라 독서시간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5개 시·도 5∼10세 자녀를 둔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모의 독서시간은 직업과 가계수입, 학력, 독서 선호도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부모의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전문직이 47분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업주부(27분), 사무관리직(25분), 생산직(9분) 순이었다.

부모의 직업에 따라 독서시간도 차이를 보였다. 전문직 종사자 자녀는 하루 평균 54분 책을 읽는 반면 생산직 종사자 자녀는 35분이라고 답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이는 하루 평균 55분 동안 책을 읽었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의 어린이는 절반 수준인 28분에 그쳤다.

또 우리나라 가정에 책은 많았지만 도서관 이용률은 낮았다. 독서 선진국인 영국은 가정 내 100권 미만의 어린이 책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58.4%로 가장 많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린이 책 100∼500권을 소장했다는 응답이 75.1%로 다수를 차지했다. 도서관 이용률은 반대였다. 영국 어린이들의 도서관 이용률은 90.1%에 달했지만 우리나라는 57.8%에 그쳤다. 독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묻는 질문에 ‘매우 좋아한다’는 답변이 영국 어린이는 37.8%인 반면 우리나라는 19%에 불과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2012.10.11 19:04 | 국민일보   121011_08_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