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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스마트폰 대중화…독서시간과의 상관관계는?

일반폰→스마트폰 전환…독서시간은 줄었다? 

[아시아투데이=정성구 기자]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휴대폰 이용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지하철 퇴근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너도 나도 스마트폰 자판을 두드리거나 이어폰을 연결해 각종 음악, 동영상 등을 감상하면서 자투리시간을 활용하고 있죠.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 일반폰을 휴대하고 다니던 이들은 MP3나 PMP등의 대용품을 들고 다니면서 음악이나 동영상 등을 감상하곤 했지만 스마트폰이 이들의 기능을 흡수한 것입니다.

독서량에도 많은 차이가 생겼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스마트폰과 미디어 이용패턴의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일반폰 이용자들의 하루 독서량은 1시간 15분,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35분으로 조사 됐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독서시간이 일반폰 이용자들의 절반 수준이죠.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 가지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책 이용이 종이책의 이용을 대체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실제 최근 아마존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봐도 전자책과 종이책의 판매비율은 180 : 100 으로 전자책이 더 많이 팔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내장메모리는 약 800MB이지만 microSD 메모리 카드를 별도로 구입해 탑재하면 최대 32GB까지 확장이 가능합니다. 일반 소설책 한권 분량이 약 400KB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8만권 분량의 소설책을 손 안의 스마트폰에 휴대할 수 있는 셈이죠.

또 다른 해석은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이 책을 접할 시간을 뺏어간다는 대체론 입니다. 스마트폰은 인터넷, MP3, 동영상 플레이, 게임, 전자사전, 주식·인터넷 뱅킹, 개인 일정관리, 내비게이션기능 등 다양한 생활 편의 기능들이 기본 탑재돼 있습니다. 기능의 편리성 때문에 종이책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구할 수 있죠.

여기에 최근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의 유무선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점점 더 증가한다는 점이 독서시간 감소의 원인으로 이어진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5시간 14분으로 이들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일반폰 이용자(1시간 56분) 보다 3배 남짓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타당한 이유가 될 수도 있죠.

물론 전문가들이 내놓는 해석들이 독서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시간을 늘렸다든지 직장 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배움의 시간을 늘렸다든지 하는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의 변화로 인한 각종 변수들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대중화. 과연 독서시간 감소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요?

<정성구 기자 jsg2020@asiatoday.co.kr>

[정성구의 유비쿼터스]
입력 [2011-05-08 14:46][ⓒ '글로벌 석간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